순식간에 진행된 LCK 스토브리그… 10개 팀 주전 로스터 ‘구축 완료’
[데일리스포츠한국 한휘 기자] 지난주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스토브리그가 순식간에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LCK 10개 팀은 24일 기준 주전 로스터 구축을 완료하거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적잖은 구단이 12월에 들어서야 1군 로스터를 완성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는 모든 팀이 물밑에서 빠르게 움직이며 선수단을 구축했다. 이달 말 예정된 KeSPA컵 등이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가장 화제가 된 이적은 월드 챔피언십(월즈) 2연패를 달성한 탑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가 LCK ‘디펜딩 챔피언’ 한화생명e스포츠로 향한 것이다.
T1 루키즈(3군) 출신으로 1군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친 최우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됐고, T1에 남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한화생명으로 전격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그 과정에서 T1과 최우제의 에이전시 더플레이 간의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등 이적은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T1은 최우제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올해 한화생명에서 뛰었던 ‘도란’ 최현준을 영입하는 연쇄 이동이 일어났다.
한화생명은 최우제의 영입과 바텀 라이너 ‘바이퍼’ 박도현의 재계약을 모두 해내며 최우제-‘피넛’ 한왕호-‘제카’ 김건우-박도현-‘딜라이트’ 유환중이라는 가공할 위력의 로스터를 구축해 월즈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달 19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의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녹아웃 스테이지 8강전 탑 e스포츠(TES)와 T1의 경기. T1 바텀 라이너 ‘구마유시’ 이민형(왼쪽)과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이 경기 승리 후 카메라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T1 역시 최우제의 이탈 외에는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과 모두 재계약에 성공하며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한 새 로스터로 다시금 대권 도전에 나선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을 차지했으나 월즈에서는 뒷심이 모자랐던 젠지 역시 좋지 않던 사전 전망을 뒤엎고 좋은 로스터를 구축했다.
‘기인’ 김기인-‘캐니언’ 김건부-‘쵸비’ 정지훈으로 이어지는 ‘상체 3인방’과의 재계약을 완료했고, 바텀 라이너로 팀의 영구결번 스타인 ‘룰러’ 박재혁을, 서포터로 BNK 피어엑스의 상승세를 이끈 ‘듀로’ 주민규를 영입하며 우승권 선수단을 짰다는 평가다.
반등이 절실한 디플러스 기아는 챌린저스(CL) 최고의 탑 라이너였던 ‘시우’ 전시우를 콜업하고, 월즈 우승 당시 사령관 역할을 맡았던 서포터 ‘베릴’ 조건희를 재영입해 전시우-‘루시드’ 최용혁-‘쇼메이커’ 허수-‘에이밍’ 김하람-조건희의 5인 로스터를 구축했다.
kt 역시 ‘비디디’ 곽보성과 재계약할 당시의 분위기에 비하면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덕담’ 서대길을 영입하고 ‘커즈’ 문우찬을 복귀시키며 ‘퍼펙트’ 이승민-문우찬-곽보성-서대길-‘웨이’ 한길로 로스터를 짰다. CL 최고의 서포터로 활약한 한길의 콜업에도 눈길이 간다.
kt 롤스터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이 지난달 21일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과 재계약을 맺었다. (사진=kt 롤스터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중위권을 노리는 팀들의 공격적인 투자에도 눈길이 간다. 특히 광동 프릭스는 이적시장 첫날부터 ‘표식’ 홍창현, ‘버서커’ 김민철, ‘라이프’ 김정민을 영입하면서 플레이오프를 넘어 최대 월즈 진출을 노리는 로스터를 구축했다.
농심 레드포스도 ‘킹겐’ 황성훈과 ‘리헨즈’ 손시우를 영입하며 전력에 무게감을 더했고, 최하위권을 전전하던 OK저축은행 브리온도 BNK의 핵심이던 ‘클로저’ 이주현을 영입하는 등 가능성 있는 로스터를 만들었다.
이 외에 DRX는 ‘리치’ 이재원, ‘유칼’ 손우현 등 간만에 LCK 무대에서 활약하게 된 ‘리턴파’ 선수들에게 중책을 맡기게 돼 눈길을 끌었고, BNK는 ‘켈린’ 김형규를 영입하긴 했으나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간 자리를 다 메우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