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의 KT, ‘T1 홈그라운드’ 원정서 2-1 역전승 [LCK]
KT 롤스터가 T1의 홈그라운드에서 원정팬들에게 소중한 승리를 선물했다.
KT는 29일 오후 3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T1과 원정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다. 4연패 뒤 2연승에 성공한 KT는 좋은 경기력으로 T1을 제압했다. T1은 4연승에 실패하며 4승2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LCK 최초 홈·어웨이 형식으로 진행됐다. ‘T1 홈그라운드’로 개최하면서 T1이 홈팀, KT가 원정팀 자격으로 경기에 임했다. 팬들은 고양 소노 아레나에 마련된 6000석을 모두 채웠다.
“T1 홈그라운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멘트가 경기 시작을 알렸다. 특별 게스트들은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배우 박보영이 T1 선수들에게 장미를 전달했고, 가수 에일리가 애국가를 열창했다. 응원전 역시 뜨거웠다. T1 측이 “T1 파이팅”을 외치면 KT도 “KT 파이팅”이라고 맞받아쳤다, T1은 홈경기답게 공식 응원가를 준비해, T1의 선전을 바랐다.
1세트 블루 진영에 자리한 T1이 스카너-니달리-아지르-제리-레오나로 조합을 꾸렸다. KT는 크산테-리신-탈리야-이즈리얼-알리스타로 대응했다. ‘데프트’ 김혁규는 이번 1세트로 ‘페이커’ 이상혁에 이어 LCK 역대 2번째 800경기를 가졌다.
KT가 원정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3분 아래 강가 교전에서 ‘베릴’ 조건희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케리아’ 류민석을 물었고 ‘표식’ 홍창현이 킬을 올렸다. 함께 들어온 ‘페이커’ 이상혁도 ‘데프트’ 김혁규가 처치했다. 기세를 탄 KT는 9분 2대2 탑 교전에서도 일방적으로 2킬을 챙겼다. ‘비디디’ 곽보성이 적절한 타이밍에 합류해 ‘퍼펙트’ 이승민을 도왔다. KT는 6유충과 동시에 드래곤 스택 3개를 쌓으며 스노우볼을 굴렸다.
KT 공세에도 T1은 치명타를 맞지 않았고, 침착하게 따라붙었다. 딜러진에게 자원을 몰아줌과 동시에 이승민을 자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T1은 25분 상대에 드래곤 영혼을 내줬지만 상대 바텀 듀오를 끊고 바론 버프를 획득했다. 골드 차도 4000 이상으로 벌렸다.
불리해진 KT는 31분 장로 드래곤 버스트로 승부수를 던졌다. T1은 상대 노림수를 흘리며 장로 용을 스틸했다. 곧바로 상대를 섬멸한 T1은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1세트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T1이 세트스코어 1-0 리드를 잡았다.
2세트 시작 직전, 코치진과 선수 간 무선 인터넷 통신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대기실에서 밴픽을 진행한 뒤 정해진 챔피언에 따라 2세트를 진행하게 됐다. T1은 레드 진영에서 1세트와 똑같이 딜러진을 제리-아지르로 구성했다. 스카너-비에고-아지르-제리-라칸을 뽑았다. 원딜 징크스 카드를 꺼낸 KT는 럼블-바이-탈리야-징크스-레오나를 선택했다.
시작부터 최우제가 이승민을 눌렀다. 3분께 적극적인 딜 교환을 통해 이승민을 솔로킬냈다. 불리한 상성인 스카너를 잡고 거둔 성과라 더 의미가 깊었다. KT는 바텀 중심으로 경기를 풀었다. 8분 ‘구마유시’ 이민형의 제리를 쓰러뜨렸다.
14분 KT는 한타 대승으로 앞서갔다. T1이 용에 시선이 쏠린 틈을 타 한점 돌파를 감행했고, 이상혁을 제외한 4인을 끊었다. 이 과정에서 김혁규의 징크스가 크게 성장했다.
기세를 탄 KT는 20분 드래곤 앞에서 3명을 잘랐고 수적 우위를 살려 바론 버스트를 시도했다. T1은 홍창현과 조건희를 잡았으나 내셔 남작을 KT에 헌납했다. KT는 바론 버프 타이밍에 바텀 억제기를 미는 큰 성과를 달성했다. 승기를 잡은 KT는 24분 한타에서 ‘에이스’(5인 제거)를 띄우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2세트 반격에 성공한 KT가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승민이 폭발적인 딜링을 쏟아내며 POG(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3세트 블루 진영을 택한 T1은 크산테-자이라-트리스타나-제리-알리스타를 픽했다. KT는 스카너-비에고-아지르-이즈리얼-브라움으로 맞상대했다.
KT가 인베이드 과정에서 이상혁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브라움을 조건희가 순식간에 점멸-Q 콤보로 이상혁을 묶었고 김혁규에게 킬을 선사했다. 이어 4분 KT는 미드 갱킹을 통해 이상혁에 또다시 데스를 안겼다.
KT는 11분 일방적으로 탑·정글을 끊고 6유충을 얻었다. T1은 정글 자이라 특성을 살리지 못하면서 조금씩 밀렸다. 계속된 난전에서 연전연승을 거둔 KT는 골드 격차를 크게 벌렸다.
이때 T1은 기적의 한타 한 방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24분 KT에 드래곤 영혼을 내주는 대신 한타 각을 봤다. 먼저 딜러진을 잘랐고 이어 스카너, 비에고까지 무너뜨렸다. T1은 바론 버프까지 획득하며 골드를 원점으로 돌렸다.
30분 운명의 장로 용 전투. ‘표식’ 홍창현이 난전 구도에서 스틸에 성공했다. 상대를 밀어낸 KT는 두 번째 내셔 남작을 처치했다. 버프를 두른 KT는 그대로 진격해 T1을 무찔렀다. 넥서스를 파괴한 KT가 원정경기서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고양=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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