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썼다…역경 뚫은 T1, EWC 초대 챔피언 등극
T1이 역경을 극복하고 사우디e스포츠 월드컵(EWC) 초대 왕좌에 올랐다.
T1은 8일(한국시간) 오전 1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키디야 아레나에서 열린 EWC 리그오브레전드(롤) 부문 탑e스포츠(TES)와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했다.
EWC 초대 우승자로 등극한 T1은 ‘탑독’이라 평가받던 TES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큰 무대에 강한 T1의 강점이 드러났다. 반면 젠지e스포츠를 꺾는 등 완벽한 경기력을 보였던 TES는 T1 벽에 가로막히며 무릎을 꿇었다.
1세트 레드 진영에 자리한 T1은 크산테-자이라-코르키-제리-바드로 조합을 구성했다. 바텀에서 변수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TES는 레넥톤-아이번-트리스타나-애쉬-브라움으로 맞받아쳤다.
TES가 기선을 제압했다. 2분 ‘페이커’ 이상혁이 ‘크렘’을 잡기 위해 적극적인 딜 교환을 시도했지만, 역으로 킬을 헌납했다. 이어 4분 ‘티안’이 바텀 갱킹에 나서 T1 바텀 듀오를 제거했다.
T1은 전 라인에서 서서히 밀렸다. 10분 ‘제우스’ 최우제는 탑에서 ‘슈퍼 플레이’를 노리다 아쉬운 데스를 기록했다. 도움을 온 이상혁마저 아이번에 잡혔다. 주도권이 없어지면서 ‘정글 자이라’의 픽 의미로 사라졌다. 급해진 T1은 변수를 두고자 오히려 더 적극적인 교전을 열었다. TES는 침착하게 대응하면서 킬을 누적했다. 이 과정에서 ‘재키러브’의 신궁이 돋보였다. 20분 햇바론을 먹은 TES는 다음 턴에 진격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TES가 강력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단 23분 만에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블루 진영을 잡은 T1은 럼블-바이-아리-칼리스타-레나타 글라스크를 고르며 스노우볼 조합을 선택했다. TES는 크산테-마오카이-요네-이즈리얼-브라움을 뽑았다.
TES가 불리한 라인전을 타개하기 위해 라인 스왑을 감행했다. 이때 ‘제우스’ 최우제가 다소 안일하게 탑 텔레포트를 탔고, ‘재키러브’가 절묘한 매복으로 최우제를 제거했다.
위기에 몰린 순간. 여기서 ‘페이커’ 이상혁이 완벽한 커버로 손해를 메웠다. 탑에 먼저 합류해 ‘티안’과 ‘369’를 쓰러뜨렸다. 이후 T1은 슈퍼 플레이를 통해 스노우볼을 굴렸다. 미드 교전에서 이상혁과 ‘오너 ’문현준이 과감한 이니시로 ‘메이코’와 ‘재키러브’에 데스를 안겼다. T1은 16분께 4000골드 이상으로 달아났다.
기세를 탄 T1은 17분 미드 1차 포탑 다이브를 통해 상대 4인을 처치했다. 최우제가 완벽한 위치에 ‘이퀄라이저 미사일’을 깔았고, 나머지 인원이 정확한 스킬 연계로 TES를 쓸었다. 25분 ‘에이스’(5인 제거)를 띄운 T1은 26분 만에 2세트를 끝냈다. TES는 이번 대회 첫 세트 패를 당했다.
3세트 T1은 레드 진영에서 크산테-니달리-아지르-애쉬-레나타 글라스크를 픽했다. TES는 레넥톤-자이라-코르키-드레이븐-노틸러스로 상대했다.
7분 ‘페이커’ 이상혁이 작품을 만들었다. T1 포탑으로 ‘슈퍼 토스’를 작렬하며 ‘크렘’을 쓰러뜨렸다. ‘크렘’이 반응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점멸-궁극기 콤보를 선보였다. 15분 이상혁은 바텀에서 상대 노림수를 모두 흘렸다. 이 사이에 본대는 수적 우위를 앞세워 ‘재키러브’와 ‘티안’을 제거했다.
17분 T1의 3용이 걸린 한타. T1이 환상적인 카이팅으로 잘 큰 ‘369’를 무력화했다. 드래곤의 주인은 TES였으나, T1이 한타 대승으로 격차를 더 벌렸다. 24분 ‘에이스’를 띄운 T1은 바론 버프까지 손에 쥐었다. T1이 주도권을 갖자 ‘오너 ’문현준도 미쳐 날뛰었다. 핵창에 맞은 TES는 T1과 맞대기는커녕 도망치기 바빴다.
3억제기가 밀린 TES는 30분 T1이 깊게 들어오자 결단을 내려 한타를 개시했고, ‘369’가 쿼드라킬을 폭발했다. TES는 바론까지 얻고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억제기를 밀린 상황에서 5분 이상을 버티며 골드·경험치 모두 턱 끝까지 따라붙었다.
분위기가 이상해졌으나 T1은 당황하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이어갔다. T1은 38분 튀어나온 ‘369’에 딜을 쏟아부으면서 잘랐다. 이후 수적 우위를 살려 그대로 진격해 경기를 매듭지었다.
4세트 T1은 숨겨온 조커 카드를 꺼냈다. ‘페이커’ 이상혁의 야스오가 협곡에 풀렸다. 럼블-세주아니-야스오-자야-라칸으로 밴픽을 진행했다. TES는 크산테-아이번-코르키-이즈리얼-레오나를 뽑았다.
T1이 ‘티안’을 연속해서 잡고 기세를 올렸다. ‘오너’ 문현준은 3·4분 다소 무리한 ‘티안’을 놓치지 않고 응징했다. ‘제우스’ 최우제도 순수 라인 기량으로 큰 격차를 벌렸다. T1은 14분 3000골드를 앞서갔다.
TES는 ‘재키러브’를 앞세워 반격했다. ‘재키러브’는 14분 전령 한타에서 폭발적인 딜링을 쏟아내며 쿼드라킬을 작렬했다. 17분 탑 3인 다이브를 통해 최우제도 끊었다.
이때 T1이 괴력의 한타력을 뽐냈다. 22분 문현준과 최우제가 완벽하게 궁극기를 던졌다. 이상혁도 반 박자 늦게 궁으로 들어가 상대를 쓸었다. 바론 버프까지 T1의 몫이었다. 23분 이상혁은 상대 노림수를 귀환으로 흘린 뒤 역으로 미드에 텔레포트 타 ‘재키러브’를 죽였다.
드래곤 영혼을 완성한 T1은 28분 상대를 모두 무찌르고 넥서스를 파괴했다. T1이 EWC 초대 우승자로 등극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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